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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6.25 일간 회고내 생각 2019. 6. 26. 00:34
하... 멘탈이 탈탈 털린 하루였습니다.
(이제부터 존댓말로 쓰기로 했습니다. 많이 겸손해져야 하기 때문에...)
우선 좋은 일부터 쓰겠습니다.
1. "3, 5, 7, 9 법칙"
어제 회고에서 시작하기로 한 3, 5, 7, 9 법칙은 오늘 얼추 잘 지켜진 거 같습니다.
자기 계발 3시간, 여가 및 식사 5시간, 수면 7시간, 일 9시간인데
오늘은 자기 계발 3시간, 여가 및 식사 4시간, 수면 8시간, 일 9시간 (회사에 있는 시간을 그냥 일로 치겠습니다..)
정도로 수면시간이 정했던 시간보다 1시간 길었다는 것을 빼면 나쁘지 않은 하루였습니다.
근데 왜 7시간을 자든 8시간을 자든 10시간을 자든 항상 피곤할까요?
그리고 자면서 두세 번 정도 깬 거 같은데 수면의 질을 향상할 방법을 찾아봐야겠습니다.
2. 회사 업무
회사 업무를 매우 작은(10분 ~ 1시간 내에 끝낼 수 있는) 단위로 쪼개어 순간순간 동적으로 업무를 정하고 지금까지 몇 개 끝냈는지를 옆에 앉은 동료에게 자랑하기도 하며 즐겁게 일했습니다. 집중이 잘 된 편이었고 업무도 그만큼 많이 했으며, 그만큼 피곤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오랜만에 느끼는 기분이 나쁘지 않은 피곤함이네요.
하루 업무를 아침에 딱 정하고 퇴근 전에 한 번 회고하는 기존 방식에서 바꾸어 보았는데 많은 이득이 있었습니다.
1) 지금 업무 속도가 적당한 지를 알 수 있다.
"오늘은 이걸 해야지!" 한 후 하루 종일 뭔가 일만 하다가 오후 4시, 5시쯤 돼서야 뭔가 일이 늦어지고 있구나를 깨닫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업무를 최대한 작은 단위로 쪼개어 9시부터 10시까지는 이거, 10시부터 11시까지는 저거,라고 하면 업무가 늦어지려는 순간에 바로 인지를 할 수가 있습니다.
2) 쉬는 시간이 생긴다.
9시부터 10시까지 어떤 일을 하기로 일정을 잡았습니다. 그런데 하다 보니 9시 40분쯤 일이 끝났습니다. 이때 다음 일을 바로 시작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마음의 여유를 가지며 한 발짝 물러나서 오늘의 목표가 무엇인지 전체적인 그림을 다시 한번 그려보고 다음 업무의 방향을 다시 잡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3) 동기부여가 된다.
큰 일을 오래 하는 것보다는 작은 일을 여러 번 하는 것이 더 재밌고 동기부여가 됐습니다.
여기까지는 아주 행복한 하루였습니다.
퇴근하고 "짝 작업 워크숍 베타 테스트"를 가기 전까지는....
짝 작업 워크숍은 원래 다음 주와 다다음주 2회 진행되는데, 지난주에 선착순으로 4명을 모아 워크숍 시작 전 "베타 테스트"를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저는 기쁜 마음으로 신청을 했고, 운 좋게도 베타 테스트에도 참여하게 되어 오늘 갔다 왔습니다.
결론을 말씀드리자면 가서 신나게 깨지고 왔습니다.ㅋㅋ
회사를 1년 가까이 다니면서도 스스로 인지하지 못했던 저의 잘못된 습관들이
단 두 시간 동안 거침없이 드러났습니다.
1. 생각 없이 급하게 행동함
-> 천천히, 가끔은 잠깐 멈추고 서로의 생각을 공유해야 한다.
-> 행동을 하기 전에 짝과 가설을 세우고, 결과를 보면서 얘기를 해야 학습이 된다.
2. 짝과 의견을 많이 나누지 않음
-> 1과 동일한 문제인 듯.
3. 숲을 보지 않고 나무를 보려 함
-> 가끔 지금 하고 있는 게 전체에서 어느 부분인가 돌아봐야 한다.
4. 짝과 둘 다 컴퓨터 모니터에 집중함
-> 마찬가지로 1과 동일한 문제인 듯.
5. 종이에 아무것도 쓰지 않는다.
-> 후행 todo list(작업이 끝난 후 끝난 작업을 쓰는 것)도 좋다. 해야 할 일들, 한 일들, 궁금한 것들은 종이에 적자. 적으면서 문제를 생각할 시간을 갖기도 하고 메타 인지가 높아진다.
6. 쉬지 않고 한다.
-> 잘 안될 때는 쉬어가는 것도 중요하다.
7. 질문을 많이 한다.
-> 누구는 질문을 하는 사람, 누구는 답을 하는 사람 이렇게 역할이 나눠지면 위계가 생긴다. 질문보다는 생각을 할 수 있는 시간을 줘라.
오늘 드러났던 것, 그 중에서도 생각나는 것들만 적었는데도 이렇게 많네요.
어쩌면 수십개의 오류들이 더 있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잘못된 습관들을 분류를 하자면 제 개인적인 문제도 있고, 다른 사람과 소통하는 것에 대한 문제도 있었습니다.
1, 3, 5, 6은 개인적인 문제,
2, 4, 7은 소통에 대한 문제로 나눌 수 있겠네요.
개인적인 문제는 혼자 일 할때도 주의깊게 생각하면서 돌아봐야겠습니다.
앞에서 회사 업무 얘기를 하면서 중간 중간 휴식을 잘 취했다고 생각했는데, 휴식은 몇 시간 일했다고 쉬는게 아니라 길을 해매고 있을 때 쉬는것 같습니다.
어쨌든. 꽤 아픈 시간이었습니다. 아직 배워야 할게 많다는걸 알게 되었고요.
일단 문제점을 보아야 고칠 수 있는거니까, 그래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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