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HTTP 완벽 가이드" 스터디 후기
6월부터 달랩 멘티분들과 HTTP 완벽 가이드 스터디를 해왔습니다. 어제가 마지막 날이었는데, 좋았던 점과 아쉬웠던 점을 공유하겠습니다.
책에 관하여
우선 책에 대해서 말씀드리자면, 확실히 좋은 책인건 분명합니다. 지금도 교보문고에서 'HTTP'를 검색해봤을 때 이 책만큼 광범위하고 자세하게 다른 책은 (적어도 한국어 번역본들 중엔) 없는것 같습니다.
전 이 책을 읽기 전까지 웹 요청이 도대체 어떻게 전달되는지 항상 궁금했는데 그 궁금증이 많이 해소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재밌었고 도움이 많이 됐던 부분은
HTTP란 무엇인지 (1장),
프록시, 게이트웨이, 터널이 뭔지 (1장, 6~8장),
HTTP 요청, 응답 메시지의 의미 (3장),
TCP 커넥션의 작동 방식과 성능상 이슈 그리고 지속 커넥션과 병렬 커넥션 (4장),
쿠키 (11장),
HTTPS는 어떻게 안전하게 데이터를 주고받는지 (14장)
등등 이었습니다.
하지만 아쉬웠던 점도 있었습니다.
우선 책이 오래전에 쓰여졌기 때문에 (원서는 2002년)
꽤 예전 명세 기준으로 설명되어있습니다.
현재 HTTP 1.1의 최신 명세는 2014년에 작성된 RFC 7230번대인데, 이 책은 대부분 RFC 2천 번대 기준입니다.
때문에 현재 기술과 맞지 않는 부분도 있고 현재에 자주 쓰이는 것들이 누락되어 있기도 합니다.
특히 보안에 대한 내용이 거의 없는데 XSS, CSRF, secure cookie 등 중요한 내용이 많이 빠져있습니다.
최신 명세에 대한 내용은 "Real World HTTP"라는 책에서 잘 다루고 있어서 HTTP 완벽 가이드와 병행해서 읽으면 아주 좋을거 같습니다.
스터디원 분들에 관하여
전 공부하고 싶은 욕심은 많아 항상 이런 저런 스터디를 만들곤 하지만, 사람들과 만나는 거에서 스트레스를 받는 타입이라 흐지부지 망친 스터디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이번 스터디 시작할 때 '제가 스터디장을 맡으면 그 스터디는 망한다' 라는 사실을 알려드렸고 별도의 스터디장 없이 각자가 자발적으로 참여하자고 하였습니다.
감사하게도 제가 스터디에 신경을 잘 쓰지 못할 때 스터디원 분들이 자발적으로 스터디를 챙겨주셔서 끝까지 올 수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역시 사람은 혼자보단 함께해야 된다는 걸 깨달았네요.
다들 수고하셨고 다른 스터디에서도 뵙시다~!